‘아이슬란드 화산폭발 여파’… 인천공항 유럽노선 사흘째 무더기 결항
입력 2010-04-18 23:29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여파로 국내와 유럽을 오가는 비행 노선이 사흘째 무더기 결항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8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유럽으로 향하는 21편과 유럽에서 출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20편 등 모두 41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화산 폭발로 결항이 시작됐던 16일 이후 모두 90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기업들은 유럽행 비행기 결항으로 출장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항공편을 주로 이용하는 휴대전화, 반도체, LCD 패널 등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유럽에 휴대전화 생산 공장이 없는 삼성전자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등에서 생산하는 물품까지 유럽으로 실어날라야 하기 때문에 물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의 추가 결항 유무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당일 공지된다.
한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아이슬란드 화산재 여파에 따른 유럽의 항공대란이 2001년 9·11테러 이후 상황보다 심각하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럽에서는 16일 이후 사흘 동안 5만여편이 결항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화산재 구름이 바람을 타고 동유럽으로 번지고 있어 며칠 안에 러시아를 지나 아시아로 다가오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