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인양 이후] 함미 절단면 분석 착수… 파편 등 단서는 못찾아

입력 2010-04-18 23:40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은 18일 평택 2함대사령부로 옮겨진 천안함 함미 절단면에 대한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선체 내부에 남아 있을 파편 등에 대한 수거 작업도 실시했으며, 천안함의 탄약과 무기류도 분리했다. 또 침몰한 백령도 해역에서도 파편 수거 작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주 순조로웠던 함수 부분 인양 준비 작업은 기상 악화로 중단됐다. 군 관계자는 “이번주 초까지는 기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함수 인양은 빨라야 주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합조단은 절단면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화약 흔적이나 어뢰 등 공격 물체와의 접촉으로 발생했을 절단면의 화학적 변화, V자 형태의 긁힌 자국 등을 조사하고 있다.

파편들에 대한 비파괴 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군은 이날까지 수거된 80종 183개 부유물과 파편 가운데 선체 등 금속성 파편을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와 국립과학연구소, 국방과학연구소(ADD) 요원들이 집중 검사하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것과 달리 사고 원인을 밝혀줄 무기류 파편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직접적인 원인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줄 의미 있는 파편물이 발견되지 않아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무기류와 관련된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공격 주체를 확인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군은 결정적 단서를 찾기 위해 사고 발생 해상 반경 500m 해역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청해진함은 무인탐사정 해미래호를 활용, 수중을 샅샅이 수색하고 있고 해양조사선 장목호도 가세해 사고 해저 지형을 탐색 중이다.

군은 함수 인양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함미와 함수 절단면을 맞춰 분석하면 보다 정확한 원인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은 함수 인양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이지만, 기상 상황이 발목을 잡고 있다. 게다가 함수가 오른편 90도 각도로 뉘어져 있어 기술적으로도 어려움이 있다. 합동참모본부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함수를 바로 세워 인양할지, 누워있는 상태로 인양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했다.

한편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2함대사령부를 방문, 합조단으로부터 경과보고를 듣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