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용기 생산 락앤락 김준일 회장 “2013년 글로벌 점유율 1위 목표”
입력 2010-04-18 18:34
밀폐용기 전문업체 락앤락 김준일(58) 회장은 지난 16일 중국 쑤저우(蘇州) 생산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 시장 성공 비결로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결정은 빠르게 내리는 것”을 꼽았다. 락앤락은 지난해 전체 매출 2798억원 가운데 41%에 해당하는 1169억원을 중국 현지에서 벌어들였다. 2004년 중국 진출 이래 성장률은 연평균 154%에 달한다.
김 회장은 2002년 9월 처음 중국 웨이하이(威海)를 방문하고 보름 후 다시 찾아 연 2000만원에 공장을 임대했다. 자그마한 축사 7동에서 실리콘을 생산한 것이 중국 진출의 시작이다. 그는 “중국 진출 때부터 강조한 것은 ‘Simple and Speed’였다”고 말했다. 현재 락앤락 중국사업본부는 생산법인 3개, 영업법인 4개, 지사 14개에 물류센터 8곳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회장은 “시장조사를 통해 중국인이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불신한다는 것과 브랜드 파워에 약하다는 특성을 알게 됐다”며 “무조건 ‘메이드 인 코리아’로 간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드라마 ‘대장금’을 이용한 마케팅도 큰 도움이 됐다. 현지에서 락앤락은 고급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가격도 한국보다 30%가량 비싸다.
철저한 위생공정도 락앤락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2007년 설립된 쑤저우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드나들 때 모자와 가운, 덧신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입구마다 반도체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에어샤워실이 있어 이물질을 털어내야 출입이 가능하다.
락앤락은 2004년 11월 상하이 쇼핑 중심가인 화이하이루(淮海i路)에 직영 1호점을 열었다. 한해 임대료만 6억원에 달하지만 11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연간 매출은 200만 달러에 달한다.
락앤락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2012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2013년 세계 밀폐용기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동남아와 남미, 유럽 등에서도 중국에서와 같은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신화를 이어가면 ‘글로벌 넘버 원’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쑤저우=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