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3DTV 봤다간 자칫 큰일

입력 2010-04-18 19:49


3차원(3D) 열풍을 타고 3D TV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어지럼증, 두통, 구토, 눈의 피로 등 부작용 우려가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전자업체의 3D TV 제품 설명서에는 시청을 삼가야 할 대상이 열거돼 있다. 삼성전자는 설명서 주의사항에 ‘일부 3D 영상은 시청자를 놀라게 하거나 흥분시킬 수 있다’며 ‘임산부, 노약자, 심장이 약한 사람, 멀미가 심한 사람, 간질 증상이 있는 사람은 3D 영상 시청을 삼가야 한다’고 적시했다. 또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잠이 부족한 사람, 음주자에 대해서도 시청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어지럼증이나 경련, 구역질이 나면 즉시 시청을 중지하고 이런 증상이 계속될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라는 내용도 적혀 있다.



LG전자는 설명서에 ‘임산부나 노약자, 심장이 약한 사람들의 3D 시청을 제한할 것’ ‘정상 시력 발달에 장애가 될 수 있으니 5세 이하 어린이의 입체영상 시청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3D 영상을 현실로 착각해 흥분할 가능성 때문에 ‘시청할 때 깨지기 쉬운 물건을 주변에 두지 마라’는 당부도 들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명한 부작용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일본 등 해외에서 마련된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주의사항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10명 중 1명꼴로 3D 영상에 대해 어지럼증을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