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애로계층 급증세 ‘일단 멈춤’

입력 2010-04-18 18:42


지난달 정부가 집계한 취업애로계층이 209만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들어 석달 연속 200만명을 웃도는 고공행진이다. 다만 지난해 말 이후 지속된 급증세는 멎었다. 통상 3월은 막 졸업한 취업준비생과 일감을 찾는 휴학생, 고교 졸업생으로 취업애로계층이 늘기 마련이지만 전달보다 오히려 줄었다. 여기에는 3월 고용시장 방어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고용 대책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애로계층’ 급증세는 멎었지만…=통계청으로부터 입수한 고용통계 원시자료(마이크로 데이터)를 토대로 정부 계산 방식을 따라 집계한 3월 취업애로계층은 208만8000명이다. 전달 228만3000명(지난 7일자 1, 13면)보다 19만5000명 줄어든 수치다.

실업자 외에 추가 취업을 원하는 불완전취업자와 실업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구직 의사가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를 아우르는 취업애로계층은 지난해 10월(157만3000명) 이후 급증세를 보였다. 올 들어 1월 224만1000명에 이어 2월 230만명대에 육박했던 수치는 3월 들어 감소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선 여전히 2%(4만1000명) 많은 플러스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8일 “우리가 내부적으로 보는 (취업애로계층) 수치와 동일하다”며 “전달보다 20만명가량 줄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 많던 비경제활동인구 어디로=문제는 내용면에선 호전 기미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한달 사이 사라진 취업애로계층 19만5000명 대다수가 3월부터 시작된 희망근로 등 정부 일자리 사업으로 흡수되거나 노동부 워크넷(취업지원 사이트)과 고용지원센터를 통해 중소기업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들은 실물경기가 다시 활기를 찾을 경우 ‘괜찮은 일자리’를 찾아 다시 고용시장으로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취업애로계층 가운데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중 추가 취업을 원하는 사람은 전달보다 6.3%(2만8000명) 늘었다. 전체 취업준비생 가운데 국가고시 준비생 등을 걸러낸 ‘애로’ 취업준비생은 같은 기간 무려 24.9%(1만7000명) 증가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공 일자리 외에 지난달 민간 부문 일자리도 16만개 정도 늘었다”며 “워크넷을 통한 중소기업의 구인과 구직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효과를 내고 있는 데 힘입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