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여론조사] 경기·인천 57% “천안함, 지방선거에 영향”

입력 2010-04-18 18:33


18일 본보 여론 조사에 따르면 경기와 인천지역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해군 천안함 침몰 사고가 6·2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이 한나라당 지지층보다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의 경우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변이 57.6%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35.1%)보다 22.5% 포인트나 높았다. 인천도 영향을 미칠 것과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57.2%, 33.7%로 나타났다.

경기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62.5%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한 반면, 한나라당 지지층은 52.9%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지지층이 각각 30.5%, 40.3%로 조사됐다. 보수 성향의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는 비율이 낮은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일단 민주당 지지층이 ‘북풍(北風)’을 우려한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놨다. 전통적인 야당 지지자들이 과거 선거에서 집권세력이 국민의 안보불안 심리를 이용했던 경험을 떠올렸다는 것이다.

세대별로는 나이가 적을수록 천안함 사고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경기의 경우 20대와 30대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비율이 각각 69.5%, 66.0%로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40대(53.6%)와 50대(54.5%)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60대 이상은 39.3%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인천도 20, 30대는 60%이상이 영향을 미친다고 봤지만 40대, 50대 각각 58.1%, 50.5%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침몰 사고 희생자의 절대 다수가 20, 30대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울러 경기지역은 화이트칼라와 학생들이 침몰 사고 영향을 높게 전망했다. 화이트칼라는 64.6%, 학생은 69.6%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고 농·어업 종사자와 무직자는 각각 43.0%, 48.5%에 머물렀다. 인천에서는 자영업,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학생층에서 60%이상이 미칠 것이라고 했다.

거주지별로는 동두천, 포천, 연천 등 군사 거점 도시가 밀집한 경기 중·북부 내륙권은 72.9%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인천은 동구(68.1%5)와 서구(63.4%)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침몰 사고 해역이 포함된 강화·옹진군은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50.5%에 머물러 눈에 띄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