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3당대표 4월 20일 초청… “천안함 사태 논의하자”

입력 2010-04-18 23:34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천안함 침몰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여야 3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1년 만에 청와대에서 만나 국정 현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 하루 만인 지난해 4월 6일 여야 3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후 정몽준 대표가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 3인 회동을 제안했으나 불발됐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여야 대표들에게 최근 천안함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여야 대표들의 지혜를 구하기 위해 오찬 모임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최근 정부는 천안함 사태를 국가의 중요한 안보 상황으로 규정했다”며 “이 중요한 안보상황에서 정파와 정치적 견해 차이를 넘어 국민적 단합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들과의 오찬 모임에 이어 전직 대통령, 군 원로들, 종교단체 지도자들과의 간담회도 추진 중이다. 역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각계 지도자들의 지혜를 구하는 자리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및 각계 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정부의 진상규명 노력을 설명하고, 위기상황에서 국가적 단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19일 오전 생방송으로 예정된 인터넷·라디오 연설을 통해 천안함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천안함 특별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여권 8인 수뇌부는 이날 저녁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당·정·청 회동을 갖고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 국가안보태세를 재확립하고 위기관리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키로 했다. 또 순국 장병들에게는 ‘전사자’에 준하는 최고의 예우를 해주기로 했다. 회동에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정운찬 국무총리, 청와대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이 참석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