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선진화 현장을 가다-⑪농수산물유통공사] 선도적 인사·보수체계 확립… 건전한 경쟁문화 조성
입력 2010-04-18 18:16
정부는 지난달 9일 ‘공공기관 선진화 우수사례 워크숍’에서 소프트웨어 차원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인사제도 개혁과 보수체계 합리화 및 노사관계 선진화를 강조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지난달부터 준정부기관 중 최초로 직무·성과형 연봉제를 운영하고 공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인사드래프트 제도인 ‘잡마켓’(job market)을 단행해 이 같은 정부 방침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aT는 우선 업무의 난이도, 전문성 등에 따라 전 보직을 5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등급별 직무급을 설정했다. 1급(처장, 실장급)의 경우 평균 성과급 기준으로 최고등급 직무수행자와 최하등급의 연봉차이가 35%(2000여만원)에 이른다. 이번 직무급 도입을 위해 aT는 지난달 22일 직원들의 희망보직 및 직무를 최대한 반영한 혁신인사제도 ‘프로커리어 개발제도’를 시행했다. 프로커리어 개발제도는 직무 등급과 본인역량을 감안해 전 직원이 5개 희망직무를 지원하게 하고 포스팅(팀장급 이상 직위공모)과 쉬프트(직원 희망직무)로 구분해 운영하는 것이다.
aT는 지난달 22일 직무급을 반영한 혁신인사를 시행했다. 직원들에게 희망직위 및 직무에 대한 선택기회를 부여하고 직무 전문성 개발로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한편 직무급을 반영한 인사 드래프트제 실시로 능력중심의 보상제도를 확립하겠다는 취지에서다. aT 보수체계는 크게 직무급, 기준급, 성과급으로 구성된다. 직무급은 직무가치에 따라, 기준급은 역량평가(인사고과 등) 결과에 따라 각각 보수를 차별화하고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화했다.
aT는 이미 2003년에 전 직원 대상 연봉제를 조기 도입하고 개인별 연봉 및 성과급을 차등지급하는 등 성과형 보수체계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2008년에는 공기업 최초의 인사드래프트 제도인 ‘잡마켓’을 단행했다. aT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향에 맞춰 선도적으로 인사·보수제도 개혁을 실시하게 됐다”면서 “잡마켓을 통해 무사안일이 사라지고 일하는 조직문화가 형성됐다면 직무·성과형 연봉제 시행을 통해 직원들 사이에 건전한 경쟁문화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aT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조직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업무 연계성이 높은 부서를 통폐합하는 등 직제개편도 실시하고 정원도 10%(64명)가량 줄였다.
또 경영목표와 연계된 경영계약서를 단위부서장과 체결해 이사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단위부서장으로 확대했고 2직급 7명에 1직급 직위를, 3직급 17명에게는 2직급 직위를 각각 부여하는 등 능력을 중시한 발탁인사도 단행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노조의 인사권 및 경영권 침해소지가 있는 부분을 삭제한 단체협약을 체결, 노사관계 선진화의 성공사례를 남겼다.
이와 함께 aT는 정부의 농식품산업 개혁 추진에 따른 기능과 역할 확대로 경영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농어업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한식 세계화 및 식품·외식 경영체의 경쟁력 강화 등 식품산업을 육성하고 고비용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사이버거래소 등 농수산물 직거래 및 대량거래의 신(新)유통경로를 개척했다. 나아가 aT는 오는 12월 고객 불만 제로 경영을 실현할 계획이다. 고객경험관리(CEM) 시스템 구축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