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선진국 언론 “4·19는 민주혁명 기폭제”
입력 2010-04-18 19:17
“한국이 1·2차 세계대전 후에 출현한 신생 민주국가들이 겪는 어려움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일으켰다.”(1960년 4월 24일자 뉴욕타임스 사설)
60년대 선진국 언론들이 4·19혁명을 가리켜 ‘민주혁명의 기폭제’라며 매우 높이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유기 광운대 교수는 60년 3월 1일부터 같은 해 5월 16일까지 영국의 더 타임스, 프랑스의 르 몽드,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7개 신문을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 신문은 4·19에 앞선 3·15 부정선거를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이어 4월 19일의 유혈 사태, 비상계엄령 선포, 이승만 당시 대통령의 하야 성명 발표, 이기붕 일가의 자살 등을 거의 매일 집중 보도했다. 민 교수는 서양 언론들이 공통적으로 4월 혁명의 주역으로 꼽은 학생들의 움직임을 자세히 보도했다고 전했다.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은 당시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한국은 침략에 대항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과 자유에 대한 갈구를 무시하는 어떤 정부에도 항거하는 국민 결의의 상징”이라며 한국인과 4·19혁명을 칭송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