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금리 3%대 진입 ‘사상 최저’

입력 2010-04-18 18:03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인 3%대로 떨어졌다. 시장금리가 하락한데다 은행권이 새 대출기준 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도입한 뒤 금리 하락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이번 주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3.65∼4.99%로 고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최저금리와 최고금리가 한 달 전보다 각각 0.67% 포인트와 1.07% 포인트 인하됐다.

최저금리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지난해 4월 연 2.6%까지 떨어진 적이 있으나 당시 가산금리를 포함한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연 4%대였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연 3.82∼5.22%로 고시했다. 이달 코픽스가 0.36% 포인트 하락한 것을 반영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신규 6개월형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도 연 3.86∼5.28%와 3.94∼4.74%로 한 달 새 각각 0.36% 포인트와 0.32% 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 연동 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의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주요 7개 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5일 현재 2조9028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조2487억원, 75.5% 급증했다. 특히 기업은행은 주택담보대출 2406억원 가운데 코픽스 상품 대출이 2115억원으로 87.9%를 차지했다. 이 은행의 코픽스 상품 비중은 지난 2월 13%, 3월 39.8% 등 2달 만에 배 넘게 신장했다. 우리은행의 코픽스 주택담보대출은 신규 관련 대출에서 70%를 차지했다.

이는 코픽스가 기존 CD 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국민은행의 3개월 CD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21∼5.51%로 코픽스 연동 대출보다 최저금리가 0.39% 포인트 높은 상태다.

기존 CD연동 주택담보대출에서 코픽스 연동 대출로 갈아탄 대출자들은 4336명, 전환대출 금액은 4596억원으로 집계됐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