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기업들 공격경영 기지개
입력 2010-04-18 18:03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기존사업에 안주하며 몸을 움츠렸던 국내 기업들이 올해 들어 신사업 진출이나 신규투자 결정 등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선회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시 건수는 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건에 비해 6건(42.9%) 늘어났다.
이들 공시는 신규 사업 진출이나 프로젝트 참여, 인수·합병(M&A) 추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효성은 브라질에 총 1억 달러를 투자해 연산 1만t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15일 공시했다. 효성은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남미지역에도 스판덱스 생산기지를 건립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에 나섰다. 포스코는 안정적인 철광석 공급을 위해 해외 광산 지분 취득에 직접 나섰다. 포스코는 호주의 로이힐 광산 개발을 추진하는 로이힐 홀딩의 주식 15%를 인수하기 위한 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월 공시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시를 통해 스포티지R의 출시 소식을 알렸다. 기아차는 올해 14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고 내년에는 이를 24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삼양옵틱스가 전기자동차 사업에 새롭게 뛰어든 것을 비롯해 SK텔레콤, LG화학, LS네트웍스 등은 한층 더 확대된 실적 예상치(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올해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예고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시 건수는 경제가 호황이던 2007년 4분기를 정점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