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선교사들 "교단 혼란스러워도 흔들림없이 복음 최일선 지킬 것"
입력 2010-04-18 17:09
“하나님께서 감리교인을 불러일으키신 목적은 어떤 새로운 교파를 세움이 아니요 먼저 교회를 개혁하고, 민족을 개혁하고, 성서적 성결을 온 땅에 전파하는 것이다.”
존 웨슬리의 유훈을 품고 세계 각지로 파송된 감리교 선교사들이 고국에 집결했다. 이들에겐 선교 전략 및 정보를 공유하고, 지친 영성을 재충전하는 시간이었다. 교단이 혼란스럽더라도 흔들림 없이 복음의 최일선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15∼17일 강원도 양양군 낙산비치호텔에서 ‘2010 감리교회 세계선교사대회’가 열렸다. ‘연합과 일치를 통한 감리교회 선교영성 회복’이란 주제 아래 선교사 및 선교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모였다.
개회예배에서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선교 사역으로 힘들 때 고국 본부는 어두운 소식을 전하고 있어 면목이 없다”며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산모 같은 감리교를 위해 여러분들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직무대행은 “감리교 선교사 1000명 시대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교회의 거룩성과 공교회성을 조속히 회복해야 한다”며 “우리의 선교 현장은 열악하고 부족하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어디든 거룩한 곳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재 본부 선교국 총무는 환영사에서 “한국 감리교 자치 80주년과 에든버러 세계선교사대회 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복음화와 선교에 대한 열정을 새롭게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열린 특강에서 한정국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은 세계선교 현황 및 한국교회 선교과제를 제시했다. 한 사무총장은 “한국교회는 서구(1세계)와 2·3세계 교회간 가교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획기적이고 창조적인 한국형 선교전략으로 서구교회에 도전을 주고, 2·3 세계 교회의 벤치마킹 모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15일과 16일 저녁에는 선교영성 회복 집회가 열렸다. 첫째 날에는 중부연회 전명구(인천대은교회) 감독이 강단에 올라 “선교사들이 먼저 구원의 기쁨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영적 전투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둘째 날에는 김병삼(만나교회) 목사가 “사막 같은 선교지에서 방향을 잃었을 때 그저 헤맬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붙들고 지혜롭게 이를 건너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대회 기간 계속된 ‘지역별 선교회고 및 전망’ 섹션에서 선교사들은 14개 지역으로 나눠 선교 지역별 선교 과제와 방향을 점검했다. 또 선교사 총회를 열고 신임회장으로 고주몽(가명·C국) 선교사를 선출했다. 18일에는 춘천중앙교회로 장소를 옮겨 ‘2010 감리교회 세계선교사 축제’를 개최, 교제와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2월말 현재 아시아권 666명, 아프리카·중동권 102명, 아메리카권 50명, 유럽권 23명, 오세아니아권 22명 등 모두 67개국에 863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양양=글·사진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