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손 두눈 잃은 박창윤 목사, 삼보교회 창립 30년… 복지목회 전념 풍성한 열매

입력 2010-04-18 18:00


“두 눈이 멀고 두 손마저 없는 제가 하나님의 쓰임을 받아 30년간 사역을 해올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감사이지요.”

18일 오후, 서울 목동 삼보교회 박창윤(63) 목사와 최미숙(56) 사모는 교회창립 3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며 내내 눈시울을 붉혔다. 삼보교회는 현재 재적성도 1000여명에 8개국 선교사를 후원하고 장애인복지재단을 설립하는 등 활발한 선교사역을 펼치고 있는 모범적인 교회로 꼽힌다.

19세 때 해변가 폭발사고로 두 손과 눈을 잃게 된 박 목사는 4번의 자살시도 후 예수를 만나 전도자의 삶을 시작한다.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하나님께서 믿음의 배우자를 선물로 주셨다. 명문대 출신에 미모를 갖춘 최 사모의 헌신적인 내조와 사랑이 없었다면 삼보교회의 오늘은 없었을 것이다.

“1980년 1월 13일, 보증금 120만원에 월 10만원씩 주고 교회를 개척했어요. 아내가 선교원을 열어 성도가 조금씩 늘어났고 성전건축을 위해 밤낮으로 기도했지요. 87년에 고 한경직 목사님이 부흥회에 와 주셨는데 저와 아내의 모습을 보며 매우 안타까워하셨지요.”

1989년, 박 목사는 한경직 목사의 호출을 받고 남한산성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10억원의 건축헌금을 전달받게 된다. 한 목사가 당시 삼미그룹 회장에게 사연을 이야기하고 헌금을 받아 그대로 전달해 준 것이다.

성전건축과 함께 박 목사의 목회는 탄력이 붙었고 성장을 거듭했다. 소외된 이웃에게 먼저 복음을 나눈다는 삼보교회의 목회방침은 많은 성도들에게 교회의 진정한 사명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아내와 함께 부흥회와 간증집회를 많이 다녔어요. 그러면서 복지목회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껴 사회복지학을 다시 공부(석사)했지요. 지난해 장애인복지선교재단 ‘예지원’을 설립했어요.”

경기도 김포 월곶면에 있는 예지원은 연면적 3341㎡에 지하1층 지상 2층이다. 지체장애인(1-6급)을 위한 종합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또 올해에는 추모공원인 ‘삼보 크리스찬 메모리얼 파크’를 경기도 연천에 완공, 저렴한 가격에 교회단위로 분양을 해주고 있다.

이날 기념예배는 인근 목민교회 김동엽 목사가 설교를, 은혜감리교회 문충웅 목사가 축사를 했다. 이날 30년 근속과 임직식도 함께 거행됐고 2명의 장로(주해원 홍주표)도 추대했다. 김종용 김원선 김만중 목사 등이 초청돼 순서를 맡았다.

박 목사는 “남은 목회도 고통받는 이웃을 위한 나눔과 봉사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무정 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