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月) 토기장이의 질그릇 사랑

입력 2010-04-18 17:17


찬송 : ‘하나님의 사랑은’ 299장 (통 41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이사야 45장 10∼17절

어린 시절 찰흙을 가지고 무언가 만들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미술시간에 선생님이 찰흙으로 동물을 만들어보라고 과제를 주셨다고 가정합시다. 가장 먼저는 무엇을 만들지 결정할 것입니다. 그리고 찰흙을 가지고 만들기를 시작하기 전 머릿속에 내가 만들 어떤 것에 대한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우리는 찰흙을 빚기 전부터 이미 그 완성물에 대해서 애착을 갖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정성스럽게 찰흙을 빚어 나갑니다.

오늘 본문의 9절 말씀에는 아주 재미있는 내용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질그릇 조각 중 한 조각이 자기를 만든 진흙 토기장이에게 “네가 무엇을 만드느냐?” 또는 “너의 솜씨가 형편없다”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토기장이는 하나하나의 그릇을 직접 손으로 빚어서 제각각의 모양을 가진 그릇으로 만듭니다. 그런데 질그릇들이 서로를 비교하면서 자신의 모습에 불만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토기장이를 향해서 “그것도 솜씨라고 나를 만들었느냐?”라고 대들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진흙 토기장이는 하나님이고 우리는 질그릇입니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우리들은 하나님께 내 모습을 왜 이처럼 만들었느냐고 불평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실 때, 우리가 어머니 배에서 조직되기 이전부터 우리를 보고 계셨다고 하셨습니다. 시편 139편 16절에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직 있지도 않은 나를 보고 계셨던 하나님을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하나님은 우리를 만드시기 전부터 먼저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을 계획하셨습니다. 그런 하나님이 만드신 완성품이 바로 나이고,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나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여 주십니다.

물론 우리의 성정 중에서는 하나님께 나아가면서 고쳐져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주신다는 하나님을 생각할 때, 우리는 우리의 부족한 모습으로 인해 오히려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으니까요. 그리고 더 많이 죄사함받은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한다는 말씀도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 많을수록 그 감사함은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에,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은 더 하나님께 사랑받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를 만든 토기장이에게 불평이나 하는 질그릇이 되시겠습니까? 아니면,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만족해하고 기뻐하는 질그릇이 되시겠습니까? 질그릇이 만들어진 목적은 음식을 담기 위해서겠지요?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기 못하고 불평만 하다가 결국에는 어떤 물건도 담아보지 못하고 깨져버리는 그릇이 되지 마시고, 내가 만들어진 목적을 잘 알아서 만들어진 목적 그 이상을 감당하는 그릇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나를 조성하시기 전에 이미 나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고 사랑해 주셨던 하나님 감사합니다. 특별한 작품인 나인데, 불만을 갖고 불평했던 것을 회개합니다. 나를 향한 주님의 계획을 깨닫게 하시고,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임준택 목사<대림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