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챔프전, 7차전서 결판내자”

입력 2010-04-18 18:10

현대캐피탈이 챔프전 정상 다툼을 최종 7차전까지 가져갔다.

3년만의 정상복귀를 노리는 현대캐피탈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계속된 NH 농협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6차전(7전4선승제)에서 두터운 선수층으로 밀어부쳐 체력이 떨어진 삼성화재를 3대 2(22-25 25-20 25-21 16-25 15-7)로 물리쳤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3패로 균형을 맞춘 현대캐피탈은 19일 7차전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됐다.

이번 시리즈 3번째 풀세트 접전을 펼친 현대캐피탈은 높이의 우위를 살리지 못해 블로킹수 11-15로 뒤졌지만 체력이 떨어진 삼성화재가 무려 31개의 범실(현대 16개)을 저지른데 힘입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에서도 삼성화재는 가빈이 현저히 떨어진 타점에다 4개의 범실을 연발하는 등 6개의 범실로 자멸했다. 현대는 5세트에서 처음 선발 출장한 헤르난데스가 연속 공격에 성공, 3-1로 기선을 제압한 뒤 손재홍과 가빈의 잇딴 범실에 힘입어 7-3으로 달아났다. 현대는 헤르난데스가 가빈의 강타를 가로막으며 9-4, 고희진의 범실로 10-4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화재는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에서 고희진의 속공이 위력을 발하고 6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25-16으로 승리, 흐름을 삼성쪽으로 가져왔지만 5세트의 고비를 넘지못했다.

현대는 서브리시브가 안정되면서 하경민(13점) 이선규(10점)의 속공이 위력을 발했고 박철우(16점) 헤르난데스(9점)가 체력소모없이 교대로 라이트를 지키면서 삼성의 가빈과 달리 끝까지 공격을 주도했다. 삼성은 가빈이 38점을 기록했지만 45.45%의 낮은 공격성공률로 위력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이번 시즌부터 챔피언시리즈가 7전4선승제로 결정되자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노장이 많은 삼성화재에 매우 불리한 방식”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났다.

전날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KT&G가 현대건설을 3대0으로 제압, 4승2패로 우승했다. 프로 원년이던 2005년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KT&G는 5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현대건설은 ‘우승 청부사’ 황현주 감독을 영입해 압도적인 성적(23승5패)으로 정규 시즌을 마쳐 첫 우승을 꿈꿨으나 경험부족으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KT&G의 ‘엄마용병’ 몬타뇨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37표 중 29표를 휩쓸어 김사니(7표)를 제치고 MVP로 뽑혔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