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함께 기도하는…, 그런 날 곧 오겠죠?
입력 2010-04-18 17:25
새삼 ‘당신과 부부로 한 마음을 품고서 참 오래 잘 살았구나!’란 감회에 잠깁니다. 감사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평안하게 함께 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건 우리 둘의 삶을 주관하시는 주님의 만져주심도 있지만, 당신의 배려와 넉넉함과 마음속에 담겨진 깊은 사랑 때문이 아닌가 싶어 더 고마운 겁니다. 어느 날부턴가 아들 지민이를 통해 당신이 좋아하는 걸 하나씩 들으면서, 잘하고 있노라고 자신했던 나의 아내 노릇이 내가 잘 해서라기보다 당신이 불평하지 않고 잘 덮어주고 참아주고 봐주었기에 평탄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당신에 대한 신뢰가 더 깊어지는 건지도 모르고요.
현명하게 세상 사는 법을 잘 몰라 여전히 철없이 믿으면 살겠네! 하며 주님만 강조하는 아내를 어여삐 봐 주면서 성실하게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당신이 있기에, 물론 우리의 일들이 내 육신을 써가면서 힘들게 수고해야 하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건강함 주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게으름 피우지 않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기에 하루하루가 감사한 거예요. 함께 살아온 18년 동안 마음 나누어지지 않고, 넉넉하진 않으나 그래도 일용한 양식 있었고, 비 가리고 바람 가릴 장막 있었으며, 주변사람들에게 평안 전할 삶 살도록 인도해주시는 주님 계셨고, 건강하고 바르고 예쁜 아들 딸 있기에 참 감사하지요.
세상살이 서툰 아내랑 사느라 맘고생 많았을 당신! 지금도 여전히 주님의 지켜주심보다 당신의 수고와 노력이 우리 삶을 잘 지켜준 거라고 믿는 당신이지만, 그래도 기도하면서 주님의 존재를 조금씩 인정해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면 왜 이렇게도 힘든 거냐고 화낼 때도 있었지만, 주님은 폭풍을 통해 큰 바다를 맑게 정화시키고 어떤 상황이 와도 항상 함께 하시는 분임을 믿고 잘 견딜 수 있는 것 같아요.
여보! 올해 제 기도제목이 뭔지 아세요? 당신의 직장이 집 근처로 옮겨져 주일예배도 드리고 다락방예배도 드리면서 주일엔 여러 성경공부도 하면서 차근차근 성도의 자격을 갖추길 소망한 거예요. 그런데 내 간절함 아시는 주님이 여름 오기 전에 해결해주셔서 함께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감사해요. 수고 많으셨어요. 철없는 아내랑 잘 살아준 당신을 하나님은 축복에 축복 더하셔서, 하는 일 가운데서 리더 되게 하시고 우리 집의 가장으로 존경받게 하시고 어디서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훌륭한 성도 되게 하실 거예요. 당신 정말 사랑합니다. 당신과 살아서 내가 행복한 것보다 당신이 더 행복하길 소망해봅니다.
노은복(안산동산교회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