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치는 민산웅 WCBA 회장 “어려운 여건 속 복음전파 주력”

입력 2010-04-18 17:36


“제15차 총회를 통해 복음의 불씨, 섬김의 불씨가 확산되길 바랍니다. 안으로는 WCBA 회원사 간에 협력을 다지고, 밖으로는 한국교회를 섬기며, 제주 지역에 부흥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WCBA 민산웅(67·사진) 회장은 최근 제주 총회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순복음방송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총회에 상정해 국내 여섯번째 이사진으로 세울 생각”이라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민 회장은 2년째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새 임원이 선출되면 증경회장으로 물러나게 된다. 그는 “전 세계에 한국어로 복음을 전하고 찬송을 들려주며 한국 소식도 전하는 복음방송인으로서 늘 긍지를 갖고 산다”며 “한국의 기독교인과 교회들도 방송 선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임기 중의 가장 큰 보람으로는 공로상과 방송대상 제정이라고 했다. 민 회장은 “이 상들은 각 방송사 관계자와 교수들이 엄정하게 심사해 주는 상으로 복음방송인들을 위한 최고의 상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원사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협회가 이들에게 도움이 돼야 합니다. 회원사의 권익도 옹호하고, 방송대상을 통해 방송의 질을 높이도록 자극도 주고요. 그러면서 한국 교회와도 적극 협력한다면 방송 선교의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입니다.”

민 회장은 ‘복음방송 통’이다. 한양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때 한국대학생선교회 비서실장을 지냈던 그는 1976년부터 극동방송에 근무하면서 편성국장 심의실장 전무이사 부사장 상임고문을 거쳤다. 2003년 제30회 한국방송대상 지역언론인상, 2004년 한국아나운서대상 장기범상 대외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극동방송 재단법인 이사를 맡고 있으며 지금도 극동방송에서 ‘라디오큐티’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너무 큰 축복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한국전쟁이 끝났을 즈음 먹을 것을 준다고 해 처음 교회에 갔어요. 이것이 계기가 돼 우리 가족이 구원받았어요. 이후 핍박하던 형은 목회자가 됐고, 동생은 선교사, 누님은 권사가 됐죠. 그리고 30여년간 방송 선교를 했습니다. 믿음의 테두리에서 보면 성공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는 “첫 번째도 감사, 마지막도 감사”라며 “WCBA 회원 모두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전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