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재, 항공운항 차질 왜?

입력 2010-04-16 21:50

화산재는 어떻게 해서 비행기 운항에 나쁜 영향을 줄까.

영국 오픈대학의 데이비드 로더리 화산연구원은 “화산재가 6~11㎞ 상공까지 올라가면서 거대한 구름을 형성했고 바람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면서 “이 화산재는 지상에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비행기 엔진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16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화산재 구름 속에 섞인 작은 암석 조각이나 유리, 모래 등이 항공기 엔진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989년 KLM 네덜란드 항공 867편은 암스테르담에서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로 향하던 중 화산재 구름에 휩싸이면서 엔진 4개가 꺼지는 아찔한 상황을 만나기도 했다.

화산재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점도 운항 중단의 또 다른 이유라고 공항 전문가들은 말한다. 바람과 비로 화산재가 사라지지 않는 한 당분간 항공기 결항 사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