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인양 이후] 美, 北 개입정황 포착한듯… 국무부 “연루 확인땐 6자 재개 영향”

입력 2010-04-16 18:28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5일(현지시간) 천안함 침몰에 북한이 연루됐다면 6자회담 재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 이후 회담재개를 논의하겠다는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의 발언(14일) 배경을 묻는 질문에 “그 발언에 대해 더 이상 덧붙이지 않겠다”면서 “하지만 역내에서의 북한 행위가 6자회담 재개 환경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천안함의 외부로부터 특별한 소행이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는 상태”라며 “원인은 지금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6자회담 재개와 천안함 사고 모두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미국은 천안함의 침몰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한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무부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섣부른 결론을 내리거나 6자회담과 천안함 사고를 연결시키지 않겠지만, (북한이 연루됐다는) 확실한 결과가 나온다면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캠벨 차관보에 이어 크롤리 차관보가 신중하기는 하지만 이전과는 분위기가 다르게 천안함 침몰과 북한 연루 가능성에 점차 무게를 두는 듯한 언급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정부와 워싱턴 일각에서는 미국 정보 당국이 북한의 개입 정황을 포착한 것 같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 공격으로 판명될 경우 미국의 정책방향이 한·미 공조 아래 강경한 대응쪽으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븲관련기사 3면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