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인양 이후] 발견 안된 8명, 초강력 폭발에 산화·유실 가능성
입력 2010-04-16 18:16
천안함 실종자 46명 중 8명은 16일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는 훼손된 시신의 일부나 소지품이라도 발견하면 유전자(DNA) 감식을 통해 신원을 끝까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실종자 8명을 찾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1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을 두 동강 낸 강력한 폭발을 들 수 있다. 어뢰나 기뢰의 폭발 지점에 있던 장병들이 산화(散華)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또 폭발과 함께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가 선체가 아닌 바다에 빠졌거나, 갑판에 있던 장병들이 가파른 조류에 휩쓸려 유실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종자 일부가 당초 예상과 달리 함미가 아닌 함수에도 일부 남아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특히 실종 장병의 시신이 발견된 위치가 군 당국의 예상과 상당히 달랐던 점도 실종자 8명을 찾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금까지 시신을 수습한 실종자 38명 중 9명만 군 당국이 예상했던 위치에 있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8명의 실종자도 전혀 예상치 못한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그렇다면 실종자들의 발견 위치가 군 당국의 예측과 다른 이유는 뭘까. 강력한 폭발로 선체가 갑자기 뒤집어지면서 장병들이 한쪽으로 확 쏠리거나 순식간에 위치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사고가 장병들의 휴시시간인 오후 9시22분에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종자 시신들이 대부분 침실이나 화장실 등 휴식공간에서 발견됐다. 이동이 자유로운 시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 8명도 예상과 전혀 다른 위치에 있다 사고를 당했을 수 있다. 천안함 장병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 증거들이 나오자, 외부공격이었다면 휴식시간까지 고려한 치밀한 공격이었다는 억측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군은 아직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가족들의 수색작업 중단 요청을 받아들여 수색을 중단했다. 그러나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실종자 신원확인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군은 DNA 감식 등을 위해 국방부 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 유전자감식팀 관계자들을 민·군 합동조사단에 배치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