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이란핵 대화로 해결”… 4개국 정상 공동 성명서 국제금융기구 개혁 촉구

입력 2010-04-16 18:06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 정상들은 15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는 신흥국에 보다 많은 발언권을 주는 쪽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상들은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2차 브릭스 정상회담을 가진 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보다 다원화되고 평등하며 민주적인 세계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국제기구의 수술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11월까지 이런 방향으로 개혁해 달라”며 시한까지 제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정상들은 또 “브릭스는 주요국 통화 가치와 보유 외환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브릭스가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이슈화했던 보유외환으로 쓸 수 있는 새로운 통화시스템 설립 방안 문제는 이번에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의 입김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하면서 갈수록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브릭스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란의 핵 개발 계획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선, 국제사회가 제재보다는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애초 15∼16일 이틀간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에서 발생한 강진 때문에 귀국을 서두르면서 일정을 하루로 단축됐다.

브라질리아에서 동시에 열린 입사(IBSA·브라질 인도 남아공 3개국) 정상 회의도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입사 정상들은 이스라엘에 대해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