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교회협의회 총회 첫 여성 총무 탄생

입력 2010-04-16 17:57

인도네시아 여성인 헨리에트 후타바랏-레방 목사가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교회협의회(CCA) 총회에서 차기 총무로 선출됐다. CCA에서 여성이 총무를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오성 총무를 비롯해 대표단을 총회에 파견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따르면 후타바랏-레방 신임 총무는 이날 선출 직후 300여명의 각국 및 회원 교회 대표들 앞에서 “아시아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났으며 1992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아시아 및 세계 교계에서 지도자적 역할을 해 왔다. 현재 세계개혁교회연맹(WARC) 부회장이며 세계교회협의회(WCC)와 로마 가톨릭 간 협력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후타바랏-레방 신임 총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4일 개막된 이번 총회 주제인 ‘주의 말씀을 전하라. 화해하고 치유하라’(고후 5:11∼21)를 언급하며 “이 시대를 사는 우리 크리스천들은 예언자적 역할과 화해, 치유의 소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남부와 동남부 아시아 국가들의 가난과 낮은 인권의식이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들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한국 등 더 개발된 국가들로 이주하도록 종용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전전하다 착취,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타바랏-레방 신임 총무는 오는 10월로 임기가 끝나는 프라왓 키드안 총무의 뒤를 이어 11월부터 태국 치앙마이 CCA 본부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