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여자 오픈… 김보배, 생애 첫 우승

입력 2010-04-16 18:08

김보배(23·현대스위스저축은행)가 연장 접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김보배는 16일 제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6254야드)에서 벌어진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마지막 3라운드에서 루키 허윤경(20·하이마트)과 8언더파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선두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보배는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치면서 막판 피치를 올렸다. 첫날과 둘째날 모두 단독 선두였던 이현주(22·동아회원권)는 3타를 잃으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전날까지 공동 2위였던 서희경(24·하이트)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연장전 합류에 실패했다.

18번홀에서 시작된 김보배와 허윤경의 연장 첫 번째 홀은 두 선수 모두 버디로 비겨 승부가 나지 않았다. 같은 홀에서 재개된 연장 두 번째 홀에서 김보배는 세 번째 샷을 홀컵 1.5m에 붙였다. 허윤경은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으나 벙커샷으로 홀컵 2m 거리에 붙여 승부는 퍼트 싸움으로 이어졌다. 먼저 시도한 허윤경의 퍼트는 홀을 살짝 비켜갔고, 김보배는 깔끔하게 퍼트를 성공시켰다.

2005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지만 역대 개인 최고 성적이 3위였던 김보배는 국내 1인자 서희경은 물론 이번 대회에 참가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멤버들까지 모두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