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먹으면서 살 빼는 세 여인의 특별한 조리법
입력 2010-04-16 17:35
지금부터 열심히 몸을 가꾸지 않으면 불룩한 배, 우람한 팔뚝, 튼실한 허벅지와 엉덩이를 원망하며 한여름을 지내게 될지도 모른다. 맵시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비만은 좋지 않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운동과 음식조절을 다이어트의 왕도로 꼽는다. 부위별 살 빼는 요령과 다이어트 조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찬바람이 쌩쌩 불던 날, ‘한반도의 봄은 실종됐다’는 뉴스가 나올법했던 지난 14일. 서울 대학로 갤러리 카페 루에서 만난 그녀들의 손에는 책이 한권씩 들려 있었다. 칼로리는 줄이고 요리는 두배 더 맛있게! 맛과 칼로리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똑똑한 요리책, 케이크 마카롱 살찌는 건 싫고 먹고는 싶다면 다이어트 베이킹. 책 제목보다 더 마음을 끄는 부제들. “그거 정말이에요”라고 묻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다.
노출의 계절이 다가와서인가. 이달 들어서면서 다이어트를 주제로 한 요리책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이날 만난 이들은 건강을 지키면서 살을 뺄 수 있는 ‘똑똑한 조리법’을 강조했고, 그 조리법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인기 블로거들이다.
‘맛있는 다이어트 레시피’를 낸 서민정(39·blog.naver.com/mjseo228,라임)씨는 “별의별 다이어트를 다 해보았지만 잠시뿐 그 효과가 지속되지 않았다”면서 “식습관 개선과 운동이 최고의 다이어트법”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수학을 전공했지만 르꼬르동블루에서 프랑스 요리를 공부하고 요리연구가로 활동 중인 네이버 파워 블로거다.
‘칼로리를 조절하는 똑똑한 레시피’ 저자 김미경(31·blog.naver.com/cookcook23,폴티엔)씨는 “저칼로리 재료를 저칼로리 조리법으로 요리한 음식으로 식단을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출산해서 지금은 ‘다이어트 중지 상태’라는 김씨는 조만간 재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물론 그녀의 레시피를 이용해서. 대학에서 식품영양학, 대학원에서 영양교육학을 전공한 김씨는 ‘맘껏 먹어도 100㎉ 날씬한 밥상’도 출간했던 다이어트 요리 전문가다.
장볼 때부터 닭가슴살 두부 다시마 버섯 브로콜리 오이 등 영양가는 높되 칼로리는 낮은 재료를 마련할 것. 그래서 튀기거나 볶는 대신 굽거나 찌고, 간은 싱겁게 할 것. 설탕 대신 올리고당 등 대체 감미료를 쓸 것. 이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과연 그게 그러면 맛이 있을까? 이들은 걱정하지 말란다. 김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닭날개를 요리할 때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우면 칼로리를 낮추면서도 맛은 더 좋아진다고 했다.
서씨는 “다이어트를 할 때 남성은 잦은 술자리와 회식이 문제고, 여성은 케이크 등 디저트를 즐겨 탄수화물 섭취가 높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베이킹 다이어리’ 저자 신우정(34·blog.naver.com/peirus,유이)씨는 “케이크나 빵을 만들 때도 저칼로리 또는 GI 수치가 낮은 재료를 쓰면 아무런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GI(Glycemic Index)는 탄수화물을 먹었을 때 일정시간 체내 인슐린 분비량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나타낸 수치다. GI가 낮은 음식은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고, 포만감도 오래 간다. GI수치가 흰밀가루는 91인데, 통밀가루는 50밖에 안된다. 또 수플레케이크를 만들 때 치즈 대신 칼로리가 낮은 두부를 넣으면 칼로리가 절반 정도로 줄어 든다.
영상디자인을 전공한 신씨는 빵이 좋아 업종변경(?)까지 한 열혈 파티시에다. 빵을 즐기면서 나날이 불어나는 뱃살을 주체하기 어려웠다는 그는 인터넷에서 ‘통밀빵은 먹어도 살찌지 않는다’는 정보를 접하고는 바로 빵 배우기에 나섰고, 결과는 대성공. 허리띠 안으로 밀어 넣어야 했다는 뱃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세 사람의 책에는 모든 음식에 칼로리가 표시돼 있다. 신씨의 책에는 보통 재료로 만든 것과 다이어트용 재료로 만든 케이크와 빵의 레시피와 칼로리가 같이 소개 돼 있어 그 차이를 확실히 보여 준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