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가스펠 듀오 ‘하나’… 한 목소리로 부르는 찬양

입력 2010-04-16 19:59


한국인과 미국인으로 구성된 가스펠 듀오 ‘하나’가 최근 데뷔 앨범 ‘원 보이스’를 발표했다. 미국 버지니아 소재 이스턴 메노나이트 대학에서 성악과 교회음악을 각각 전공한 미국인 리나 리서와 한국인 이어진이 멤버다(사진). 대학에선 체임버싱어즈 콰이어로, 졸업 후엔 현 듀오와 같은 이름의 혼성 가스펠 콰르텟 ‘하나’에서 수년간 활동했다.

이름만큼이나 하나 된 하모니는 이 듀오의 자랑이다. 포크 발라드 컨트리 리듬앤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의 CCM곡들과 찬송가를 불렀다. 리나 리서의 깔끔한 보이스가 앞서면 이어진이 받쳐주는 식이다. ‘하우 딥 더 파더스 러브 포 어스’ 등 영어 CCM 11곡과 ‘사명’ ‘거룩하신 하나님’ 등 우리말로 된 2곡을 실었다.

이어진은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맞는 달란트를 주시는데 특별히 내겐 도움을 주는 목소리를 주신 것 같다”며 “그러면서도 하나의 음악이 되는 것을 보면 우리도 놀랍다”고 밝혔다.

‘하나’라는 이름도 같은 의미라며 나라 언어 배경 문화 등 많은 것이 다르지만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하나의 소리 ‘원 보이스’다.

앨범은 기타와 피아노의 어쿠스틱 사운드가 중심이다. 리나 리서와 이어진의 목소리를 돋보이려는 선택이다. 가수 조규찬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더 파워 오브 유어 러브’의 편곡을 맡고 함께 노래했다.

가장 주목받을 만한 곡은 ‘하우 딥 더 파더스 러브 포 어스’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곡으로 발라드 풍에 분명한 메시지가 돋보인다. 독생자를 주시기까지 인간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내용이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서정실의 연주도 좋다.

‘유어 러브 이스 엑스트라버건트’에선 작곡가이자 콘트라베이시스트 조준원의 편곡이 빛을 발한다. 빠른 템포의 컨트리 풍 기타 주법과 하모니가 어우러져 곡에 몰입케 한다.

‘사명’은 리나 리서가 불렀다. “한국의 복음성가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에요. 한국말을 거의 못하지만 한국말로 녹음했어요. 물론 가사의 의미와 메시지는 누구보다 잘 알죠.”

하나는 오는 3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저동 영락교회 베다니홀에서 데뷔 앨범 발매기념 콘서트를 연다. 이를 시작으로 대전 부산 등 전국 교회를 순회하며 공연할 예정이다. 또 대부분의 곡이 영어인 만큼 해외 시장도 노린다. 조만간 일본을 비롯해 대만 싱가포르 등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02-711-7436).

전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