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가톨릭 성추문 참회… 공개석상서 처음으로 언급

입력 2010-04-16 01:58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5일 가톨릭교회의 성추문을 직접 참회했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미사를 집전하면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최근 참회라는 말을 피해왔다”며 “우리의 죄 때문에 전 세계의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참회로만 긍휼을 얻을 수 있고 또한 이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달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서신을 보내긴 했으나, 공개적인 석상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고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일랜드와 독일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가톨릭 사제들이 어린이와 여성 신도를 지속적으로 성추행해온 사건이 밝혀지면서 바티칸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가톨릭교회의 성추행은 내부의 수직적인 체계와 부실한 감사 등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