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日, 후텐마 5월달까지 결론을” 압박
입력 2010-04-15 21:49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에게 주일 미군 후텐마(普天間)비행장 이전문제를 다음달 말까지 결론 내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겉보기에는 일본의 약속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이지만, 후텐마 기지 이전 장소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하토야마 정부를 향해 경고한 것으로 일본은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텐마 기지 기능의 50% 이상을 가고시마(鹿兒島)현 도쿠노시마(德之島)로 이전하고 나머지는 오키나와(沖繩) 캠프슈워브 미 기지 육상부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물론 미국도 반대하고 있어 다음달까지 결론을 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2일(미국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만찬 때 옆자리에 앉은 하토야마 총리와 10분간 진행한 비공식회담에서 “총리가 말한 대로 5월말까지 반드시 결론을 내 달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더 나아가 하토야마 총리와의 비공식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후텐마 이전문제에 진전이 없다”면서 강한 불신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관방장관은 15일 “후텐마 이전지 주민과 협의가 시작될 경우 ‘결론’의 조건을 충족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까지 주민들과 미국의 동의를 얻은 단일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협상안을 내놓는 것도 결론으로 봐달라는 이야기다.
하토야마 총리가 시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사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한 대응이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