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개발한 한글·한자 폰트 6700여개 판매 ‘대박’

입력 2010-04-15 21:40


현직 공무원이 출시한 한글·한자 폰트가 행정·교육기관에 6700여개나 판매되는 등 대박을 터뜨려 화제다.

경남도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윤판기(56·사진)씨는 고구려 서체의 특징이 담겨 있는 광개토호태왕비 서체를 ‘우리 한자’ 콘셉트로 응용, 폰트를 개발한 데 이어 윤판기 한글 서체인 물결체, 동심체, 한웅체 등 3개 서체를 지난해 8월 출시했다.

윤씨가 개발한 한글 한웅체와 한자 광개토호태왕비체 폰트는 어울림이 뛰어나고, 물결체와 동심체는 손글씨로 예술적 감성이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관공서 공문타이틀 각종 상장, 표창장, 위촉장 등은 물론 비문, 현판, 이정표, 책표지 등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 서체는 현재 경남도를 비롯해 밀양시, 합천군, 의령군 등 행정기관 3000대 이상의 컴퓨터에서 사용 중이며 6600여개 교육기관의 컴퓨터에서 활용되고 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 마산MBC, 서울 광진구청, 경기도 구리시 등의 기관에서도 구입·사용하고 있다.

도는 윤씨가 개발한 서체 폰트를 관공서 등에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폰트뱅크(대표 손동원) 측이 도내 관공서용으로 사용하는 직원 개인PC에 무료로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도내 행정기관에서 4가지 서체를 패키지로 구입할 경우 금액이 16만원 정도 들기 때문에 모두 합쳐 15억원 정도를 무료로 공급받는 셈이다.

윤씨는 2009년 행정안전부가 처음으로 선정한 베스트 공무원에 선정됐으며 공무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윤씨는 “서체는 종이 등 오프라인에 의해 제공되는 의미전달 수단 뿐만 아니라 웹상을 비롯한 어떠한 콘텐츠에서도 쓰임이 가능한 다각화된 매체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