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요일 밤 안방극장서 ‘3色 드라마 대결’… 스토리 전개·캐릭터 변화 기대
입력 2010-04-15 18:47
지난달 31일 일제히 새 출발한 수목 드라마 3편이 14일로 5회를 맞이하면서 2라운드에 돌입했다. KBS ‘신데렐라 언니(신언니)’ MBC ‘개인의 취향(개취)’ SBS ‘검사 프린세스(검프)’는 캐릭터 소개와 배경 설명을 끝내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5회까지는 ‘신언니’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개취’와 ‘검프’의 약진도 눈에 띄어 순위 변동 가능성은 남아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 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14일 방송에서 ‘신언니’의 시청률은 19.1%로 지난 8일보다 1.4%가 상승했다. ‘개취’는 11.8%, ‘검프’는 10.4%로 ‘신언니’를 뒤쫓고 있다.
‘신언니’는 초반 문근영의 연기 변신으로 이목 끌기에 성공했다. 또한 고전을 차용해 40∼50대 여성 시청자를 확보하면서 시청률 경쟁에서 선두를 달렸다. 5회부터는 송은조(문근영) 구효선(서우)이 교복을 벗고 성인이 됐다. 두 자매는 홍기훈(천정명)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인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은조를 좋아해온 한정우(택연)가 가세하면서 4각 관계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까칠하고 냉소적인 은조는 5회에서 효선을 향해 ‘너, 꽤 예쁘다’며 따뜻한 마음을 드러낸다. 은조의 변화 못지않게 효선의 변화도 관전 포인트다. 귀엽고 순수했던 효선은 사랑을 뺏기고 진로를 못 잡으면서 독하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취’와 ‘검프’는 근소한 차이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의 ‘신언니’와 달리 두 드라마는 산뜻한 코믹 터치로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진호(이민호)를 게이로 오해하는 장면(‘개취’)이나, 마혜리(김소연)가 명품으로 몸을 휘감고 검찰에 나타난 모습(‘검프’) 등 드라마는 코믹한 에피소드를 전진 배치해 이목 끌기에 성공했다.
5회부터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코믹과 멜로가 버무려진다. 등장인물들은 티격태격 싸우면서 서로의 매력을 알아간다. ‘개취’에서 박개인(손예진)은 실연의 아픔을 정리하고 진호와 함께하는 일상에 빠져든다. 동거 생활 속에서 우정이 싹트고 둘은 알 수 없는 감정에 조금씩 흔들린다. 진호는 ‘박개인 여자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서 개인의 매력을 알게 된다. 개인 또한 자신을 챙겨주는 세심한 진호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검프’에서 명품만 알던 ‘무개념 검사’ 혜리는 5회부터 검사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크숍에 빠지고 명품을 사러갈지언정 자존심은 지키는 검사일 줄 알았다”며 잔소리하는 인우, 사건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혜리를 변화시킨다. 과연 드라마는 혜리가 검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터치로 그려낼 수 있을까.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