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20일만에 인양] 절단면 분석… 사고원인 규명 급물살
입력 2010-04-15 18:42
천안함 함미 인양에 따라 사고원인 규명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바다에서 건진 함미의 절단면 분석과 함께 천안함 잔해와 파편을 수거해보면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인양된 함미는 해군 평택 2함대사령부로 옮겨진다. 바지선의 속도가 시속 5∼7노트(9∼12㎞) 정도로 느리기 때문에 240㎞ 거리의 평택항에는 16일 오후 4시를 전후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외국 전문가까지 참여한 민·군 합동조사단은 15일 사고원인 규명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합조단은 바지선에 현장조사팀 38명을 투입해 조사활동에 돌입했다.
합조단은 인양된 함미가 2함대사령부에 도착한 이후 과학수사, 선체구조·관리, 폭발유형 분석, 정보·작전분석 분과 등 4개 분야로 나눠 사고원인을 집중 분석한다. 합조단은 특히 절단면을 중심으로 선체 전반에 대한 정밀영상 촬영을 통해 선체 절단원인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또 절단면 부근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약성분과 폭발물 파편을 찾는 작업도 실시한다.
함미가 인양됐다고 해서 수색작업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군은 잔해물 탐색을 위해 폭발 원점 반경 500m 이내를 정밀 탐색했다. 파편 수색작업엔 청해진함과 해미래호가 투입됐다. 청해진함은 심해구조정(DSRV)을 비롯한 첨단장비를 동원해 해저에 떨어진 파편의 위치와 모양을 파악한다. 무인탐사정인 해미래호는 음파탐지기와 수중카메라 등의 장비를 이용해 바다 밑을 샅샅이 훑는다.
그래도 만족할 만한 단서를 못 찾을 경우, 함수 인양 이후 지역 어민의 협조를 받아 쌍끌이 저인망 어선을 활용해 바닥을 훑어가면서 잔해물과 파편 수거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