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트럭운전사의 살신성인… 붕괴직전 고아원 건물서 원생등 4명 구하고 숨져

입력 2010-04-15 18:43

위수(玉樹) 지진 당시 고아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홍콩의 한 트럭운전사가 원생과 직원들을 구하고 자신은 목숨을 잃은 살신성인을 했다고 문회보 등 홍콩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위수장족자치주 위수현 시싱시위안후이(慈行喜願會)고아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웡푹윙(黃福榮·46·사진)은 지난 14일 아침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려 하자 급히 밖으로 뛰쳐나갔다. 하지만 건물 안에 원생 3명과 직원 3명이 갇힌 사실을 알고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 고아 3명과 직원 1명을 먼저 구했다. 그는 이어 나머지 직원 2명을 구하러 들어갔으나 여진에 건물이 무너지면서 매몰됐다. 나중에 구조대원들이 웡과 직원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머리를 크게 다친 웡은 숨졌다.

2008년 쓰촨(四川) 대지진 때도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웡은 이 고아원에서 1주일 전부터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쓰촨 대지진 ‘지진영웅’ 천광뱌오(陳光標·40) 장쑤황푸자원재활용유한공사 회장이 다시 화제다. 천 회장은 장쑤(江蘇)성과 안후이(安徽)성의 공장이 보유한 기중기, 트레일러, 굴착기 등 중장비 40여대를 동원해 직원 30여명과 함께 현장에서 구조활동 중이다. 그는 쓰촨 대지진 때 장쑤성 등지의 중장비 60대를 2000㎞ 떨어진 현장에 투입해 140여명을 구출했고, 중국 정부는 그를 ‘지진영웅’으로 선정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