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SSU·UDT도 유실 무기 수거에 투입

입력 2010-04-15 21:57

속도 내는 수거·처리 작업

천안함 함미를 15일 인양함에 따라 침몰 과정에서 유실된 무기 파악 및 수거·처리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초계함인 천안함에는 지대함 PGM-84C 하푼 미사일 4기와 40㎜ 부포 2문, 76㎜ 주포 2문, Mk32 어뢰발사관 6문, Mk9 폭뢰 12발과 소형폭뢰 10발, 대공미사일 미스트랄 4기가 장착돼 있었다. 부포와 주포용 탄약은 각각 3800여개와 1200개 정도가 선체 안에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이 우선이니만큼 무기 유실 여부는 수색이 끝나는 대로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함미 인양 과정에서 유실이 확인된 무기는 미사일 2기와 경어뢰 2발이 장착된 어뢰발사관 1문 정도다. 하푼 미사일은 사거리 130㎞ 이상으로 함정을 공격하며 탄두에는 221㎏의 고성능 폭약이 장착돼 있고, 어뢰는 대잠수함용이다. 미스트랄 미사일, 부포와 주포용 탄약의 유실 여부는 추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폭뢰 유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일단 유실된 무기가 해저에서 강한 수압을 견디지 못해 폭발하거나 다른 충격에 의해 자체 폭발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미사일이나 기뢰는 통제장치의 타격 지시가 없거나 특정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터지지 않도록 이중·삼중의 안전장치가 돼 있기 때문이다. 또 어뢰의 경우 뇌관을 건드려야 폭발하나, 수색 과정 등에서 뇌관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군은 유실된 무기가 사고 해역 인근 뻘에 박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기뢰탐색함 4척이 보유한 음파탐지기(소나) 등을 동원해 해저를 샅샅이 조사하고 있다. 또 해군 해난구조대(SSU), 해군 특수전여단(UDT) 잠수요원, 무인 잠수정도 유실 무기 수거에 투입된다.

군은 사고 방지를 위해 인양된 함미를 수색할 때 무기고에 무리하게 진입하지 않기로 했다.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기고 진입과 무기 점검은 경기 평택의 2함대사령부로 옮긴 뒤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저에서 발견된 무기는 상태를 파악한 후 인양하거나 인양이 불가능하면 수중에서 폭파 처리할 예정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