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항기 목사 자서전 ‘여러분’ 발간… 데뷔 50년 콘서트 가을로 연기

입력 2010-04-15 19:14

윤항기(67) 목사가 ‘노래 인생 50주년, 목사 성역 20주년’을 기념한 자서전 ‘노래하는 목사 윤항기의 여러분’(성안당)을 냈다. 15일 오후 서울 명동 YWCA 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목사는 “노래하는 목사로 살아온 지난 20년은 더없이 귀하고 소중하다. 주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며 정말 행복했다”며 “얼마나 좋은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 오늘도 노래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래와 신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들”이라며 “1960년부터 음악이 곧 직업이 됐고, 1990년 목사 안수를 받은 이후에도 음악신학교를 만들어 음악을 통해 사역을 해왔다”고 말했다.

한국 최초 그룹사운드 ‘키보이스’의 멤버이자 ‘여러분’ 등 인기곡을 만들어낸 윤 목사는 자서전을 통해 성장기, 가족사, 음악활동, 신앙생활 등을 두루 회고했다.

당대 악극 스타였던 아버지 윤부길의 마약중독으로 무용가였던 어머니 성경자와 동생 윤복희가 힘겹게 살았던 시절도 밝혔다. 그는 “아버지의 치료비와 자녀 양육비를 벌기 위해 어머니는 무대에서 공연을 해야 했고 공연 도중 쓰러져 돌아가셨다. 아버지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목사 안수를 받는 날 아버지를 용서했다”고 말했다.

1979년 서울 국제가요제에 ‘여러분’으로 동생 윤복희와 출전해 대상을 받은 일, 폐결핵을 앓다 죽음과 직면하고 하나님을 만난 일 등도 소개했다. 윤 목사는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이후 음악목사 양성 기관인 예음음악신학교 총장, 예음교회 목사로 헌신하고 있으며 예장 개혁총연의 총회장을 역임했다.

한편 오는 30일 예정된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는 가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작자들이 손해를 크게 봤지만 천안함 사건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10월 이후 공연장이 마련되는 대로 열겠다고 밝혔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