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나는 저항의 신학자 ‘본회퍼’… 가나미디어 정식수입 교회대상 상영

입력 2010-04-15 19:13

독일의 행동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1906∼1945) 목사를 다룬 영화 ‘본회퍼’가 정식으로 수입 상영된다. 영화 수입·배급사인 가나미디어는 17일 오후 2시와 7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본회퍼’ 무료 오픈 상영 후 전국 교회 상영에 나선다고 최근 밝혔다. 가나미디어 측은 ”많은 기독교인이 본회퍼 목사를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영화”라며 “특히 정식으로 수입해 교회에서 극장 같은 대형 화면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는 히틀러 독재정권에 맞서 투쟁하다 교수형에 처해진 본회퍼 목사의 영웅적 반항을 담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 신학자 본회퍼 목사는 조국과 함께 고통을 나누기 위해 안전한 미국을 떠나 독일로 돌아간다. 그는 매형인 한스의 권유로 나치에 대항해 투쟁하는 독일 첩보국 단체에 소속된다. 히틀러 암살 음모에도 가담하게 된 본회퍼는 마리아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하게 되고, 약혼에 이르지만 곧 게슈타포에 체포된다.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베를린에 있는 플로센뷔르크 강제수용소의 교수대에 오른 본회퍼는 “악한 행위를 하는 것보다 악한 존재가 되는 것이 더 나쁘다”는 말을 남겼다. 본회퍼가 39세를 일기로 교수형에 처해지고 한 달 후 히틀러의 제3제국은 무너진다. 이 영화는 한 엘리트 신학자의 용기 있는 선택과 행동 그리고 희생을 보여준다.

뮌헨 필름페스티벌에서 원-퓨처상과 몬테카를로 텔레비전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영화상을 수상했다. 에릭 틸 감독은 본회퍼의 종교적 신념과 도덕적 갈등 등을 섬세한 터치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전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