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美 국무부 차관보 “6자회담, 천안함 사고 원인규명후 추진”
입력 2010-04-15 18:40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4일(현지시간) 6자회담 재개 논의는 천안함 침몰사고의 원인이 규명된 이후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워싱턴을 방문 중인 한국 정부 당국자도 “현재 특별한 움직임이 없으며, 회담 전망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6자회담 재개는 당분간 진척을 보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자회담 재개 노력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현재로선 천안함을 인양하고 함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게 우선”이라며 “그 이후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입장을 한국 측에 전했으며, 한·미 양국은 전개된 상황을 바탕으로 다음 조치를 취한다는 데 합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 당국자도 북한 연루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6자회담 재개를 계속 진행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측과 여러 가지 가능성읕 토의했다”고 밝혀 사고원인 분석 이후 상황별 시나리오 점검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바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로 이어지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중국을 방문하더라도 북·미 간 추가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큰 기대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다소 낙관적이었던 6자회담 재개 분위기가 이같이 바뀐 것은 천안함 침몰이 북한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6자회담 재개는 상당 기간 불투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