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20일만에 인양] “선체 오른쪽 충격으로 절단 가능성”

입력 2010-04-15 22:24

침몰 20일 만에 인양된 해군 천안함은 우현쪽 외부 폭발에 따른 충격으로 배가 두 동강 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선체 아래에서 발생한 폭발 현상(버블제트)에 의한 것인지, 측면에서 직접 공격을 받아 침몰한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선박 및 군사 전문가들은 15일 천안함 함미의 절단 부분과 선체 하단 상황으로 미뤄 선체 아래에서 발생한 강한 폭발이나 우현쪽 충격으로 선체가 반파된 것으로 분석했다.

절단면은 종잇장처럼 너덜너덜하게 잘려져 있었으며, 선체 오른쪽과 왼쪽의 절단면 길이가 다른 사선모양으로 오른쪽이 더 높이 올라가 있는 상태였다. 특히 C자 모양으로 잘린 선체 오른쪽에 강한 충격이 가해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노인식 충남대학교 선박해양학과 교수는 “함미의 절단면은 선체 하단에서 강한 충격을 받았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안기석 전 해군작전사령관은 “절단면이 오른쪽과 왼쪽 모두 타원형으로 파손됐다”며 “외부 충격으로 보이지만 어떤 수단을 사용했는지는 앞으로 규명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은 신중한 입장이다. 군 고위관계자는 “절단면이나 선체 외형만으로는 침몰 원인을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절단면에 대한 비파괴 검사와 선체내부 상황, 순직한 승조원들의 시신 상태 등에 대한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군과 민간 인양팀은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서해 백령도 남방 1370m 해역에 가라앉아 있는 함미를 대형 크레인선과 연결된 세 가닥의 체인을 이용해 끌어 올려 바지선에 탑재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