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원삼·금민철·이대수·정원석 ‘상한가’… 이적생들 초반 성적표
입력 2010-04-15 18:11
많은 선수들이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겼다. 이적 선수들에겐 특히 초반 성적이 중요하다. 시즌 초반 선명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면 기존 선수들의 벽을 뚫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현금 트레이드 논란 속에 팀을 옮긴 장원삼 이현승 이택근 등 3명 가운데선 장원삼이 군계일학이다. 14일 현재 15이닝을 던졌지만 자책점은 2점에 불과해 방어율이 1.20이다. 특히 삼진을 14개나 빼앗으며 4사구는 단 2개만 허용하는 등 트레이드 마크인 칼날 제구력이 되살아났다는 평가다.
그러나 두산 이현승과 LG 이택근은 아직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2차례 선발등판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던 이현승은 중간계투로 한 번 등판했다가 15일 다시 KIA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택근은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허리 근육통으로 인해 들쭉날쭉 출장하면서 타율 0.231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장원삼과 트레이드돼 넥센 유니폼을 입은 김상수와 박성훈은 꾸준히 출장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두 선수 모두 7점대 방어율을 기록중이다.
반면 이현승과 맞트레이돼 넥센으로 온 금민철은 1선발 역할을 맡으며 맹활약중이다. 4번 선발 등판해 2승2패를 기록중이지만 방어율은 2.25로 수준급이다. 팀 타선만 받쳐준다면 10승은 무난할 전망이다.
전력 약화가 예상됐던 한화는 이대수 정원석 등 팀을 옮겨온 선수들의 활약 덕분에 만만치 않은 힘을 자랑하고 있다. 주전에서 밀린 탓에 나란히 두산에서 팀을 옮긴 두 선수는 한화의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핵심 전력으로 부상했다. 특히 지난 시즌 1군 무대에 단 한 차례도 서지 못했던 정원석은 14일 현재 0.435의 타율로 타격 1위를 달리며 날선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한화로 트레이드된 마일영은 1승1패1세이브를 기록하며 무난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방출 후 LG로 팀을 옮긴 이상열은 14일 6년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보는 등 왼손 불펜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마일영과 맞트레이드돼 넥센으로 옮긴 마정길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