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부흥의 모든 길은 로마서로 통한다
입력 2010-04-15 17:59
진정한 부흥, 로마서/조경호 지음/생명의말씀사
부흥이 필요하다. 진정한 부흥,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가 내리는 것 같은 부흥이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하다. 부흥이 무엇인가. 수원형제교회에서 20년간 목회한 뒤 디아스포라 선교비전에 따라 미국 산호세와 캐나다 토론토를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는 조경호 목사도 부흥을 깊이 생각했다. 그에게 부흥은 죽어가는 교회 시대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을 뜻한다. 부흥은 성령께서 잠든 교회를 다시 깨우고 교회를 교회답게 만드는 하나님의 전략이다.
그러면 부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부흥은 그리스도안에서 믿음을 회복할 때 일어날 수 있다. 복음의 회복이 없으면 부흥도 없다. 조 목사는 진정한 부흥을 위해서는 로마서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복음을 가르치는 복음의 교과서인 로마서를 바로 알 때 참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그에 따른 부흥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부흥, 로마서’(생명의말씀사)는 그 같은 절박함 속에서 쓴 책이다. 그가 보기에 로마서를 모르고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로마서는 우리에게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절대적인 지식을 로마서는 가르치고 있다. 따라서 신자는 로마서를 알아야 한다.
저자는 로마서는 쉽고 간결하다고 강조한다. 진리를 발견하는 일은 보물찾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로마서는 바울이 사역하던 당시 평범한 사람들과 노예들로 구성된 로마교회 교인들이 다 이해하고 알았던 복음의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로마서에서 제시한 믿음의 원리는 12개 단어로 구성할 수 있다. ‘아담과 그리스도’(5장) ‘죽음과 부활’(6장) ‘율법과 그리스도’(7장) ‘육신과 영’(8장) ‘이스라엘과 교회’(9∼11장) ‘선과 악’(12,13장). 저자에 따르면 믿는다는 의미는 이 단어들의 개념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이 책은 이런 단어들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풍부한 인용과 깊은 성찰이 각 단락마다 들어 있어서 유익하다. 조 목사는 로마서는 12개 단어만 알면 이해할 수 있는 복음의 비밀이라고 말한다.
아담과 그리스도는 출생의 비밀을 말해 준다. 죽음과 부활은 믿음의 인격성을, 율법과 그리스도는 자아포기와 믿음을 알려준다. 육신과 영은 완성자이신 성령을 우리에게 조명하며 이스라엘과 교회는 공동체 언약을 가르쳐 준다. 선과 악은 율법의 완성인 사랑을 분별하게 해 준다. 이 개념만 정확하게 안다면 로마서를 이해하는 것이고 결국 믿음의 본질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저자는 ‘믿음인가 유행인가’ ‘능력인가 모방인가’라며 우리에게 본질을 향해 도전한다. 영성 유행의 패턴을 따르는 것도 필요하지만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지식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시대에 복음의 능력이 사라진 것은 그 능력이 나타나기 위해 필요한 바른 지식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질타한다. 비슷하게 만들어진 열쇠로는 자물쇠가 결코 열리지 않듯 비슷한 지식으로는 복음의 능력을 체험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바울은 로마서를 ‘하나님의 복음’으로 시작했다. 결론부분에서 바울은 ‘나의 복음’을 선포했다. 신자들은 바울처럼 ‘나의 복음’을 선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복음에 대한 지식만이 복음의 능력을 되살릴 수 있다. 주님의 형상을 따라 변화된 삶을 살고 싶은가. 저자는 말한다, “로마서를 읽어야 합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