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광고 실을 것”… 키워드광고 도입 공격경영 “상업 메시지 범람” 우려도
입력 2010-04-14 18:47
미국의 인터넷 인맥 사이트 트위터(twitter.com)가 광고 도입과 애플리케이션 업체 인수 등으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트위터의 성공신화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해온 서드파티(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는 ‘공존의 원칙’을 깼다며 반발하고 있다.
트위터는 13일(현지시간) 스타벅스 소니픽처스 버진아메리카 베스트바이와 특정 검색어에 관련 광고 메시지를 보여주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트위터에서 관련 단어를 검색하면 광고성 메시지를 가장 먼저 보여주고 광고비를 받는 일종의 키워드 광고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앞으로 개인이 주고받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공간(타임라인)에도 광고 메시지를 보여주는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인터넷 업체 모베즈 대표인 크리스 던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광고가 도입되기 시작하면 트위터는 상업적인 메시지로 넘쳐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위터는 지난 9일에도 인기 서드파티 업체인 트위티(tweetie)를 전격 인수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트위티는 아이폰에서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3달러에 팔아왔다. 트위터는 140자 이내의 문자만 전송할 뿐 더 긴 글이나 그림 동영상은 전달하지 못한다. 서드파티들은 이런 단점을 보완해주면서 트위터 보급에 큰 역할을 해왔다. 트위터 사용자의 절반 정도가 서드파티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있다. 트위터는 그동안 서드파티와 공존하는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트위티 인수로 그 원칙을 깬 셈이다. 트위터는 광고수익 배분 문제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WSJ는 서드파티들이 트위터를 떠나 페이스북 등 다른 매체와 손잡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