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4월 18일 카친스키 대통령 장례식
입력 2010-04-14 21:39
고(故)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의 장례식이 오는 18일 폴란드 남부 크라코프의 바벨 대성당에서 엄수된다.
스타니슬라브 드지비스 크라코프 추기경은 성명에서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의 국장이 18일 치러진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4일 보도했다.
장례식이 열리는 바벨 대성당은 폴란드 역사상 상징적인 곳이다. 11세기에 건립된 이 성당은 14세기 이후 폴란드 역대 국왕의 대관식과 장례식이 개최됐고, 지하묘소에 왕과 독립운동 영웅 등이 안장돼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고국 폴란드에서 사제로 첫 미사를 집전한 곳도 바벨 대성당이다.
크라코프 추기경은 “카친스키 대통령은 왕과 영웅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 곁에 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앞서 17일부터는 수도 바르샤바에서 사망자 97명의 추도식이 열린다.
그러나 폴란드 시민들 중 카친스키 대통령이 바벨 대성당에 안장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전했다. 그를 왕이나 국가적 영웅들과 똑같이 대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장례식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카친스키 대통령의 공석을 채울 대선은 6월 20일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는 보르니슬라프 코모로프스키 하원의장은 정치인들과 상의한 뒤 이를 공표할 예정이다. 폴란드 헌법은 대통령이 서거하면 권한대행이 2주일 내에 대선일을 공표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후에는 60일 이내에 주말이나 공휴일을 택해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