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부터 브릭스 정상회담… 지구촌 눈귀 브라질로
입력 2010-04-14 21:22
핵안보정상회의로 주초 미국 워싱턴에 쏠렸던 세계의 시선이 곧 남미 브라질로 옮겨질 전망이다.
제2차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 지칭) 정상회담이 15∼16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다. 이곳에서는 15일 입사(IBSA·인도 브라질 남아공 3개국) 정상회의도 함께 개최된다.
핵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이들 국가 정상이 14일부터 브라질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인 어스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입사 국가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문제를 논의한다. 브라질과 인도가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것이 주요 배경으로 보인다.
브릭스 정상회담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과 브릭스 회원국 간 긴밀한 대화를 촉구하는 등 경제문제에 논의를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B S 프라카쉬 주중 인도 대사는 지난 13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회원국들이 세계은행과 IMF 운영방식에 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각국 통화를 투기세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정보교환 문제 등도 다뤄질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보도했다.
하지만 막후에선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화 대체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어스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무역결제에서 달러화 대신 대체통화를 마련하는 방안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경제 담당 측근은 이달 초 ‘IMF 특별인출권(SDR)’을 결제통화로 사용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기류가 미국을 자극할 것을 우려한 때문인지 회원국들은 회담 의제가 특정 국가를 겨냥하는 게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회원국들은 특히 중국과 브라질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세계 경제위기로부터 타격을 덜 받았다는 점 등을 내세워 세계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어스타임스는 분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2000년대를 전후해 빠르게 성장하는 브릭스 국가가 인구 대국이면서 넓은 소비시장을 갖고 있어 20년 안에 선진 주요 7개국(G7)의 경제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브릭스는 그러나 상호교역 증대 등 경제협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경기침체를 막는 데 실패했다는 비난으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하다. 러시아는 브릭스를 경제회복의 발판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