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수능성적 분석] 거창군, 1·2등급 증가폭 모든 영역서 30위내 들어
입력 2010-04-14 21:28
탐구와 제2외국어를 제외한 수능 모든 영역에서 1·2등급 비율 증가폭이 상위 30위권에 든 지역은 전국 232개 시·군·구 가운데 경남 거창군이 유일했다. 2010학년도와 2009학년도 수능을 비교한 결과다.
해당 등급은 수능 영역별 성적으로 줄을 세웠을 때 상위 11%에 드는 학생들이다. 특정 지역에서 이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전체 응시생 가운데 최상위 점수를 얻은 학생 수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1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분석 결과 거창군은 2010학년도 수능의 1·2등급 비율이 2009학년도에 비해 언어 3.2% 포인트, 수리가 5.1% 포인트, 수리나 4.0% 포인트, 외국어 1.7% 포인트 각각 늘었다. 다른 시·군·구와 비교한 증가폭은 특히 수리 영역에서 두드러져 전국 3위(나형), 4위(가형)를 각각 기록했다.
경기도 광주시는 대부분 영역에서 1·2등급 비율을 가장 큰 폭으로 끌어올린 지역으로 꼽혔다. 언어, 수리나, 외국어 영역의 1·2등급 비율이 증가폭 기준으로 전국 4위 안에 들었다.
영역별로 언어는 강원도 화천군(10.1% 포인트), 수리가는 경남 함양군(9.9% 포인트), 수리나는 충북 옥천군(4.3% 포인트), 외국어는 경기도 광주시(7.1% 포인트)가 각각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김성열 평가원장은 “특수목적고가 없더라도 거창군처럼 학교들이 자율학교로 지정돼 여러 융통성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 높은 성취도를 보인다”며 “이런 결과는 단위 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해 나가는 교육과학기술부 방침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2010학년도 수능 표준점수 평균을 설립 형태별로 비교하면 사립학교가 모든 영역에서 국·공립학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언어 2.3점, 수리가 1.8점, 수리나 3.6점, 외국어는 3.4점 높았다. 등급별로 볼 때 모든 영역에서 1·2등급 비율은 사립학교가, 최하위권인 8·9등급 비율은 국·공립학교가 높았다.
학교 성별로 표준점수 평균을 비교하면 언어·외국어 영역은 여고가, 수리 영역은 가·나형 모두 남고가 가장 높았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섞인 남녀공학은 모든 영역에서 점수가 가장 낮았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