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인양] “충격원인 규명할 파편 찾아라”… 軍 정밀 탐색 확대

입력 2010-04-14 21:37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이 강력한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좁혀지고 있으나 충격의 주체를 밝혀줄 증거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뢰나 기뢰에 의한 공격이라면 이를 입증해줄 수 있는 파편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파편 외피의 구조와 화약 성분 등을 조사하면 제조 국가를 알 수 있다.

군은 사고 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천안함 탐색 및 인양 작업과 함께 730t급 기뢰탐색함인 양양함과 옹진함을 사고 해역에 투입, 해상 부유물 및 수중 잔해물 탐색을 실시해 왔다.

4일에는 450t급 기뢰탐색함인 김포함과 고령함도 추가 투입됐다. 우리 측 심해잠수사 28명과 미군 측 잠수사 10명 등 38명이 투입돼 부유물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군이 탐색 지역을 백령도 연안까지 확대해 수거에 나선 결과 14일 현재 수거된 부유물은 169종 171점에 달한다. 그러나 무기류 파편은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군은 15일부터 폭발 추정 지점 500m 내 지역에 대한 2단계 정밀탐색에 들어간다. 폭발 지점에 남아 있을 수도 있는 파편을 찾기 위한 것이다. 이날 진해에서 출발한 청해진함이 투입돼 작업을 지휘한다. 청해진함은 조난 잠수함 승조원 구조 및 선체 인양함으로 해저 500m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심해잠수구조정(DSRV)을 보유하고 있고 ‘사이드 스캔 소나’(선체탐색검색용)를 탑재하고 있어 침몰된 파편의 위치와 형태를 보다 정확히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해진함은 2002년 제2 연평해전에서 침몰한 참수리 357호를 인양하는 성과도 올렸다.

한국해양연구원의 무인탐사정 해미래호도 투입된다. 해미래호는 해저 600m까지 잠수와 탐사 작업을 할 수 있으며 5m 오차범위에서 목표물 추적이 가능한 위치추적장치(USBL)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음향해저지형판독기와 흐린 물속에서도 선명하게 촬영이 가능한 저탁도 카메라, 탄성파 지층탐사기 등의 장비로 소형 선체 잔해물이나 파편을 수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군은 2단계에서도 무기류 파편을 찾지 못하면 천안함 인양 완료 후 쌍끌이 저인망 어선을 활용한 잔해물 수거에 다시 나설 예정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