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이기원 교수, 공동 연구… 깻잎·양파 등 채소류 섭취, 암 예방 효과 첫 규명

입력 2010-04-14 18:59

깻잎과 샐러리, 양파, 피망 같은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피부암을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국대 생명공학과 이기원 교수는 서울대 이형주, 지강동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샐러리 등 채소류에 다량 존재하는 폴리페놀 성분인 ‘루테올린’이 암을 어떻게 예방하는지 처음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암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식물에서 발견되는 화학물질인 폴리페놀의 암 예방은 그동안 항산화 작용을 통한 세포손상 보호효과에 의한 것으로만 알려졌다. 그러나 이 교수팀은 이번에 루테올린이 발암성 단백질인 Src와 PKC epsilon 등과 직접 결합해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발암 과정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입증해 냈다.

연구팀은 실제 자외선을 주 3회씩 27주간 쪼인 쥐 그룹(대조군)과 자외선과 함께 루테올린을 피부에 바른 쥐 그룹(실험군)을 비교한 결과, 루테올린을 10n㏖씩 바른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피부 종양 발생이 54% 억제됐으며, 루테올린을 40n㏖씩 바른 그룹은 65%까지 억제되는 것을 관찰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탄 음식 등에 의한 위암, 흡연에 의한 폐암 발생에도 루테올린의 예방 효과가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