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인양] 실가협 “함미서 실종자 못찾으면 산화 간주”
입력 2010-04-15 00:57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는 함미를 인양한 뒤 수색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는 실종 장병은 ‘산화’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이정국(39) 실가협 대표는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함이 분리될 당시의 원인은 폭발에 의한 것”이라며 “철판을 휴지처럼 찢을 정도로 파손시킬 무기라면 어뢰라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피폭 지점에 있던 장병들은 어쩔 수 없이 산화되지 않았겠느냐”며 “이에 대한 가족 대표들의 동의를 얻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가협은 언론에 공개된 함미 절단면을 보고 “절단면 전후방인 기관조종실과 가스터빈실에 있을 실종자 7∼10명은 찾지 못할 수도 있겠다”고 분석했다.
실가협은 함미 인양이 곧 이뤄질 것에 대비해 고 김태석 상사의 형 태원(45)씨 등 4명으로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장례위는 시신 수습과 운구, 안치와 분향을 총괄한다. 실가협은 사고 원인을 밝힌 뒤 장례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고 원인에 따라 희생자 예우도 달라지기 때문에 사고 원인을 규명한 뒤 장례 절차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가협은 함미의 인양작업을 참관하고 실종 장병들의 신원을 확인할 가족대표 10명을 뽑아 백령도 현장에 보냈다.
평택=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