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김일성 생일날 군사훈련 참관… 軍 100명 대거 승진인사

입력 2010-04-14 18:23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98회 생일(4.15)을 맞아 인민군 제567대연합부대의 종합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평양방송이 14일 전했다.

이들 매체는 김 위원장이 “태양절(김일성 생일)에 즈음해 진행된 조선인민군 제567대연합부대의 종합훈련을 전망대에 올라 봤다”면서 “인민군대를 백전백승의 혁명무력으로 강화·발전시키는데 지침으로 되는 강령적인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들 매체는 그러나 훈련 참관 일시와 부대 위치, 부대에 제시된 ‘과업’의 내용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생일을 전후해 군부대를 시찰한 사례는 몇 차례 있었지만 평양시 대의원들과 각 부문 간부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군사훈련을 참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훈련 참관에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이용무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이영호 군 총참모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등이 동행했다.

아울러 북한은 대장 4명을 포함해 군 장성 100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했다. 이번 장성 승진은 김정일 체제가 공식 출범하기 한 해 전인 1997년(129명 승진) 이후 최대 규모로, 김 위원장의 군부 장악과 군 사기 진작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장 승진자는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한국의 국가정보원 해당) 수석부부장 겸 국방위원, 이병철 공군사령관, 정명도 해군사령관, 정호균 전 포병사령관 등 4명인데, 특히 우동측은 작년 4월 장성 인사 때 상장으로 승진한 뒤 1년 만에 대장에 올라 ‘김정일 체제’의 실세임을 보여줬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