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인양] 의혹-기밀 ‘270m 타협’… 절단면 거리 두고 공개 ‘고육책’
입력 2010-04-14 21:32
국방부는 14일 천안함 함미부분을 인양한 뒤 절단면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이 천안함 함미의 절단면을 공개키로 한 것은 더 이상 불필요한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고육책에서 나왔다. 그러나 군은 절단면의 상세 부분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 270여m 떨어진 지점에서, 그물망이 씌워진 상태로 언론에 공개키로 했다. 해군관계자는 14일 “절단면을 선회하면서 (취재진이) 촬영하기 때문에 전체를 찍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상 제한적 공개여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군은 당초 절단면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절단면이 고스란히 드러날 경우 천안함 내부설계와 탑재된 무기체계가 공개돼 유사시 적의 공격에 취약해질 것을 우려했다. 군 사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12일 천안함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체가 일부 드러나자 더 이상 ‘숨길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