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인양] 772함 수병들의 ‘슬픈 귀환’…전국이 숨죽인다
입력 2010-04-15 00:56
군이 천안함 함미 인양작업을 15일 오전 9시부터 시도한다. 침몰 21일, 인양작업 개시 12일 만이다.
국방부는 14일 “천안함 함미 부분과 크레인을 연결하는 세 번째 인양색(쇠사슬) 연결작업이 오후 9시30분쯤 완료됐다”면서 “날씨만 좋다면 15일 오전부터 함미를 물 밖으로 끌어내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양 소요시간은 총 11시간 정도로 오후 8시쯤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군과 민간 인양업체는 전날까지 강풍과 높은 파도 때문에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파고 1~2m, 바람이 초속 8~12m로 호전되자 1시30분쯤 수중작업을 전개했고, 인양에 필요한 세 번째 쇠사슬을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인양 준비가 모두 마무리됐지만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야간 인양 작업을 금지하면서 다음날로 인양이 미뤄졌다. 야간 인양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양 과정을 요약하면 955t에 달하는 함미를 2000t급 해상 크레인으로 끌어올려 3000t급 바지선에 올려놓는 작업이며, 총 4단계로 나뉜다. 첫 단계는 쇠사슬 3가닥에 묶인 함미를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면서 자연 배수를 통해 무게를 줄이는 작업이다. 함미 자체는 625t이지만 선체에 가득 찬 해수 등을 포함하면 1900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단계는 자연 배수가 불가능한 해수를 배수펌프로 빼내는 작업이다. 군은 선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시점부터 배수펌프 20여대를 가동해 밀폐된 격실에 있는 물을 퍼낼 계획이다. 1, 2 단계를 거치면 선체에는 빼낼 수 없는 유류 등 액체 330t이 남게 되며, 총 무게는 955t으로 줄어든다.
3단계는 가이드라인 설치다. 선체는 물 밖으로 나왔을 때 바람과 파도의 영향으로 흔들리게 된다. 1000t에 가까운 쇳덩이가 그네처럼 움직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크레인 하단과 선체 사이에 줄(가이드라인)을 연결한다. 4단계는 함미를 바지선 거치대에 내려놓는 작업이다. 해난구조 전문장교인 송무진 중령은 “바지선 탑재 때 미세한 흔들림이 있을 수 있어 정교함이 요구된다”면서 “2시간 정도 걸릴 듯하지만 5시간 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부대(UDT)는 선체가 바지선에 오르면 실종자를 수색한다. 군은 실종자 수색이 끝나면 선체를 평택 2함대사령부로 옮겨 사고원인 분석에 돌입한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