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업자 26만7천명 증가… 27개월來 최대폭
입력 2010-04-14 18:21
취업자 증가폭이 2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고용시장 개선 움직임이 감지됐다. 하지만 확연히 줄지 않는 실업자 수 때문에 고용시장의 봄을 체감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 수는 233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6만7000명 증가했다. 2007년 12월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이는 지난해 종료됐다 올 3월 다시 시작한 희망근로사업의 효과(10만명 증가)와 민간 부문의 회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공공행정을 제외한 민간 부문의 취업자는 19만2000명 증가해 2008년 1월 19만4000명 이후 최대로 늘었다. 지난 2월에는 14만2000명 늘어 14개월 만에 처음 증가세로 반전됐다. 정부도 민간 부문 고용이 월 4만∼5만명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업도 회복 조짐이 뚜렷하다. 제조업 취업자는 2005년 1월 이후 지난해까지 60개월간 마이너스였지만 지난 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뒤 3개월째 늘었다. 증가폭도 1월 2만9000명, 2월 4만5000명, 3월 11만명으로 커졌다.
하지만 실업자 감소폭이 크지 않은 데다 자영업, 건설업 등이 부진해 여전히 불안한 모습도 남아있다. 3월 실업자는 100만5000명이었다. 1월 121만6000명, 2월 116만9000명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3개월째 ‘100만명 초과’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청년실업률이 2월(10.0%)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9.0%인 것도 문제다. 남성 실업자는 줄어든 반면 여성은 20% 가까이 증가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