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과 나눔 정신 훼손 않는 교회건축을”… 기윤실, 사랑의교회 관련 첫 성명
입력 2010-04-14 18:16
“교회는 나눔과 섬김의 공간이 돼야 합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13일 사랑의교회 건축 관련 성명서를 냈다. 사랑의교회 건축 자체에 대한 비판 대신 사회적 책임을 보다 강화해 줄 것을 요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회 신뢰회복 운동에 주력해온 기윤실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긴 처음이다.
기윤실은 성명에서 “우선 한국교회가 물질적 양적 성장에 매몰돼 건축을 위한 건축, 지역사회를 섬기고 돌보는 역할과는 거리가 먼 건축에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적 입장을 견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는 건물을 넘어선 공동체이며 그리스도의 몸”이라며 “초대교회의 전통을 따라 지역공동체와 사회를 돌보는 섬김과 나눔이라는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건축이 이뤄지길 한국교회 앞에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기윤실은 그러면서도 “사랑의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도하면서 지혜를 모아 지역사회와 한국사회가 공감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건축이 되도록 노력할 우선적 책임을 가졌다”고 규정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사랑의교회 건축 반대운동을 벌이는 진영과 일정한 거리를 둔 셈이다.
기윤실은 “지난달 25, 30일 공동대표단 회의를 통해 전체로서의 한국교회와 기독교를 생각하며 선지자적 관점 및 사랑과 은혜의 관점이라는 균형 속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자는 데 마음의 일치를 봤다”고 소개했다.
기윤실은 “오리를 가자 하면 십리를 가라 하시던(마 5:41) 예수님 말씀에 따라 사랑의교회가 지역과 한국사회에 감동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